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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 나이에 진지한 첫 연애를 했는데,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받으면서 끝이 났어요. 싸우거나 냉랭한 시기라도 있었으면 충격은 좀 덜 했을지 모를텐데, 어제까지만 해도 살갑던 사람이 다음날 헤어지자고 하니 어이없음을 넘어서 좀 무섭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럴 생각이었다면 한 번쯤은 관계에 대해 대화라도 해봤을법도 한데, 혼자 마음정리를 다하고 와선 헤어지자 말하는 사람을 보면서 큰 실망을 했었어요. 

그와 헤어져서 슬프다는 감정이 아니라 배신감, 나아가 인간 관계에 회의가 들어서 한동안 힘들었습니다. 사내 연애에 제가(여성) 꽤 차이나는 연상이라 밀어냈었고, 상대가 그런 저를 설득하고 공들여 시작한 만남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현호 님께서 항상 하는 말씀처럼 다른 사랑으로 잊으면 좋겠지만, 저는 그때의 이별을 사랑에 대한 기대나 인간에 대한 신뢰를 일정 부분 포기하는 마음으로 소화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만남이나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렇게 상처로 받아들인 제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용기내서 시작했던 사랑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은 게 뭐랄까, 저에게 좋지 않은 것 같아서요. 시간이 지나도 맺혀있는 어느 시기를 다시 잘 해석해서 좀 흘려보내고 싶네요.

진지 했던 모든 만남에서 한번도 헤어지는게 쉬운 적은 없었어요. 이런 식으로 갑작스럽게 헤어짐을 통보받는 정도의 충격과는 다를 수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적지 않은 상처를 남깁니다. 상대분이 나이가 많았다고 하니 (그래서 이런 헤어짐의 경험도 많았다면) 가장 스스로를 덜 다치게 하는 이기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헤어짐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헤어지는 과정에 걸리는 시간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갑작스럽게 헤어지는 것이 상처의 총량은 더 적을 수는 있습니다. 그 분이 그런 점을 배려했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아무도 못믿을 것 같은 마음이 되었다가 또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볼 용기가 생기는 것이 이 반복되는 연애들의 묘미일 수도 있어요. 부디 빠른 시간 안에 마음의 평안을 되찾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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