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말을 하는지는 알겠지만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전쟁은 인류가 다른 문명이나 국가와 교류하는 방식 중 가장 과격하고 파멸적인 방식으로,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존망이 걸리기 때문에 평상시와 다르게 승리를 위한 기술투자 등에 상당한 양의 예산이 투입되기도 하며, 이에 기술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전쟁은 승리와 생존에 필요한 것과는 관계가 없는 다른 자원과 기술, 내지는 문명을 문명으로 만드는 학문 등에 들어가는 투자와 관심을 줄여버리게 되고, 오히려 큰 전쟁 이후에 기술이나 문화의 암흑기가 지속되는 일은 매우 흔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중세라고 부르는 유럽 역사의 한 시기는 과거에는 '암흑기(Dark age)'라고 불리었던 역사가 있는데, 이게 한 시기에 대한 너무 부정적인 뉘앙스를 품은 건 있긴 하지만, 로마 제국이 멸망하면서 몇 백년에 걸친 시대동안 공용수도와 위생, 의학 등의 기술이 크게 쇠퇴하고, 이로 인한 전염병과 로마 제국의 교역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문명간의 학문 교류도 뜸해지며, 학문 전반의 수준도 갑자기 낮아졌습니다. 말기의 로마 제국은 동부와 서부가 사실상 다른 국가로 분리되고, 당시 야만족으로 지칭된 속주의 토착민과의 전쟁과 내전, 정치적 혼란이 계속해서 존재해오는 그야말로 전쟁이 끊이지 않는 역사를 보여주었는데, 만약 전쟁이 문명의 발전을 촉구한다면 이 시기 이후로 유럽의 역사는 그야말로 황금기였어야하나, 실제로는 그 이후 문명과 학문의 수준은 많이 퇴보하였습니다. 전쟁은 결국 특정 문명이나 국가를 무력충돌 이후의 생존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발전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안 좋은 상태이며, 평화적인 교류에 비하면 얻을 수 있는 발전적인 이득은 없다시피합니다. 보통 인류 문명이 전쟁을 통해서 발전했다는 류의 이야기는 유럽문명이 다른 국가를 지배하거나 하면서 동떨어지고 외딴 지역에 살던 원주민 등에 의해 유지되던 국가를 식민지배할 때 전쟁을 거치며 기술을 발전시킨 유럽문명의 길이 정답이고, 식민지배나 그에 저항하는 전쟁을 통해서 유럽 중심으로 발전된 기술이 퍼져나갔다는 식의 발상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 애초에 화약 자체가 당나라에서 발명되어 유럽으로 무역이라는 평화적 교역을 통해 전래된 기술이며, 전쟁으로 인해서 파괴되고 맥이 끊긴 문화, 학문 등이 아니라 승리하고 지배한 승자 중심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시각에 기인한, 다소 폭력적인 해석입니다. 철기 문명을 유럽이 아메리카에 전달한 것도, 따지고 보자면 식민지배와 본격적인 침탈 이전에 아직까지는 탐사대가 꾸려져서 탐사와 교류가 이루어지던 시기에 선원들이 철로 만들어진 단검이나 도끼 등 도구를 식수와 식량 등 물자와 교환하면서 비교적 평화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동서양 교류 역시 도자기와 서적 등을 서로간에 교환하는 형태의 교역을 주로 통해 이루어졌던 걸 고려하면, 개인적으로는 전쟁보다는 교역이야말로 문명을 발전시키는 주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에게 필요한 걸 가진 상대와 교환하는 교역은 문명간 뿐만이 아니라 국가 내나 사회 내에서도 자주 일어나며, 공동체의 발전이나 개인간의 교류에도 기초가 되는 원리기도 하고, 단순한 무리동물을 넘어서 인간이 개발한 화폐나 공동체라는 개념과도 이어지기에 이쪽이 더 많은 걸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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