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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업체, 군사 복합체등이 창작물에서 무기판매를 위한 전쟁을 일으키는 흑막이자 악의축으로 나오는것은 상당히 창작물적 허용이고 허황된 이야기라고 알고 있는데 저정도까진 아니더라도 군수업체나 기업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군이나 pmc로 무력행사적인 무언가를 일으키거나 하는 사례는 있을까요?

정세가 다소 불안정하고 전문화된 군사력을 갖추지 못하는 국가들에서는 종종 PMC가 쿠데타에 동원되거나, 광산 등 자원을 두고 다소 불법적인 무력분쟁에 개입하는 등 안 좋게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 중 가장 유명한 것이 파푸아뉴기니에서 일어날 뻔했던 '샌드라인 사건(Sandline Incident)'였는데, 개발을 두고 파푸아뉴기니 정부와 부건빌 섬 주민간의 갈등이 내전으로 격화되자,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영국에 기반을 둔 샌드라인 인터내셔널(Sandline International)을 고용하여 마을 주민들과 반군을 진압하게 만들려고 했던 사건입니다. 당시 이 정보를 입수한 호주 정부에서 이를 폭로하고 압박을 넣어 결국 실제 개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샌드라인은 이 외에도 적도 기니에서 유전이 발견되자 쿠데타로 괴뢰정부를 세워서 이 유전의 시추권을 얻으려다가 저지되거나, 앙골라나 시에라리온 등지에서도 개발을 위한 내전에 개입하는 등 상당히 악의 축에 가까운 기업이었습니다. 남아공의 하청전문 PMC인 EO(Executive Outcomes)와도 협력관계였고, 적도기니 쿠데타 등에서도 함께 행동하다 함께 체포되는 등, 여러모로 각종 PMC가 쿠데타나 음모의 주역이 되는 작품의 영감을 준 원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건 특수부대 출신의 비정규전 전문가들이 활개를 칠 수 있도록 정규군이 약한 경우에나 적용되는 이야기고, 제대로 된 정규군이나 법적, 정치적 역량이 있는 국가에서 PMC란 오히려 정부에게 이용당하는 존재이며(예: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블랙워터를 활용한 경우, 러시아가 시리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바그너 그룹을 활용한 경우), 군산복합체 같은 경우에도 대부분 잘 들여다보면 전자회사나 자동차회사, 식품회사 등과 비교할 때 종합적인 규모나 역량은 오히려 떨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최근에 러시아라는 정규군과 정부가 나름 탄탄한 국가에서 바그너 그룹이 진짜 창작물에서나 나오던 PMC 쿠데타를 성공 직전까지 가는 미친 상황이 벌어지긴 했지만, 정규군이 총력전 수준의 전쟁을 수행하느라 묶여있었던데다 PMC한테 독립 세력 수준의 힘을 실어준 탓에 발생한 매우 특수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또 군수업체는 민간시장이라는 게 국제적으로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분야다보니, 정부 수의계약으로 언제나 다른 업체와 경쟁해서 계약 따는 쪽이 다 먹는 제로섬 게임을 하는 영세 제조업체 수준이 많아서... 솔직히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이 성능평가서 조작이나 비리 납품 저지르기, 그런 거 들킨 뒤에도 뇌물이나 협박으로 입막음 은폐하기, 분쟁지역에 수출제재 우회해서 무기 팔기 정도가 한계 아닐까 생각하긴 합니다. 가상매체에서처럼 일어나지 않을 전쟁을 벌이거나 하기에는 전쟁이 가진 무게감과 비용이 너무나 큽니다. 자주 창작물에서 나오는 '의도적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막대한 이득을 보는 군산복합체 기업'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사실 전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면 대부분 국가에서는 오히려 R&D 비용 등의 돈이 많고 기업 입장에서도 이득인 신규무기 개발 등을 줄이고, 당장 가용 가능한 제식장비나 구형 장비를 다시 꺼내오거나 하고... 원자재 비용도 갑자기 증가하면서 오히려 기존 계약에서 수익성이 타격을 입는 등, 불안정성이 증가하기 때문에라도 다소 말이 안 되는 면이 많습니다. 차라리 네슬레나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 Dole과 델몬트 등 식품회사가 수자원 채취를 무리하게 해서 개발도상국에서 식수난을 유발한다거나, 분유를 아프리카에 팔려고 분유가 영아 건강에 좋다는 가짜 정보를 담은 광고를 퍼트려서 깨끗한 수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무리해서 분유를 먹이려다 영아 사망률이 폭증하게 만든다거나, 바나나 등 원자재 원가를 싸게 유지하기 위해서 남미지역에서 쿠데타나 테러단체에 자금을 지원하여 사실상 기업에 의해 독점된 플랜테이션 식민지로 다른 나라를 삼아버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더 나쁜 짓은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네슬레의 경우에는 지금 전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식품회사(코카콜라 등 세계적 브랜드를 포함한) 중 가장 거대한 회사고, 미국 상원 청문회에 끌려가고도 오히려 상원의원들에게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도 아직까지 별다른 제재도 안 받는데다, 사람들한테 생각보다 이런 악행이 알려지지 않아서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는 것이... 창작물에서 나오는 알기 쉽게 파멸하는 악과 달리 진짜 무서운 점이라고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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