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총기를 생산해오던 역사가 꽤 길었습니다. 근대기 유럽에서 도시국가와 상공업 체제가 발달하던 중,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은 활발한 지중해 무역과 학문교류를 기반으로 발명가와 장인들이 많이 모이는 도시기도 했고, 철광이 풍부한 지역도 있어 무기 기술 면에서 발달이 활발한 도시였습니다. 이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이탈리아의 유명 총기회사인 베레타인데, 이들은 무려 1526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도 계속 이탈리아의 유명 총기회사로 남아있으며, 1526년에 회사를 창업한 바르톨로메오 베레타의 직계 후손 가족들이 아직도 회사를 경영 중입니다. 이탈리아의 산탄총은 전반적인 완성도 면에서 경쟁성이 있지만, 사실 가장 큰 경쟁력은 반자동 산탄총의 신뢰성입니다. 펌프액션 같이 저렴하고 단순한 산탄총은 미국의 레밍턴이나 모스버그에서도 잘 만들고, 단순히 고급형 총기라면 H&H 같은 영국의 고급 커스텀 회사들 역시 잘 만듭니다. 그러나 지구에서 반자동 산탄총을 가장 신뢰성 있게 만들어오던 국가는 이탈리아가 거의 유일한데, 군경용 반자동 산탄총으로 유명한 M1014 (베넬리 M4 Super 90)나 SPAS-12 등이 모두 이탈리아산인데서도 이런 면모가 드러납니다. 대부분의 다른 국가의 반자동 산탄총들은 자주 정비가 필요하거나, 급탄불량 등의 불량이 상당히 잦은 편입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만든 모스버그 940 같은 모델들도 나름 신뢰도 면에서 따라가고 있다지만 아직까지는 반자동 산탄총에 국한하면 이탈리아가 최고로 꼽히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