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둘다 에스퍼라고 하려 했는데 생각해 보니 에스퍼인 건주는 능력 부작용으로 더 예민할 테고 계산적일 거라 사윤이가 가이드인 게 훨씬 재밌을 것 같아요. 가이딩 적합도가 30% 내외라서 효율을 따지는 건주가 인상을 쓰며 더 적합한 가이드 찾으려고 하면 자존심 강한 사윤이는 저게 지금 나랑 한번 해보자는 거지 하고 승부욕을 불태우겠죠. 이후 멱살 잡으며 네가 감히 거절해? 하고 노련함과 타고난 센스로 강제 가이딩 시도해서 80%까지 악으로 올리지 않을까요? 건주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싶겠네요. 조금 친해지고 나선 막무가내이고 당최 제 뜻을 따라주지 않는 사윤이에 건주가 가이딩 안 받겠다 시위하는 날도 올 것 같아요. 남의 목숨줄도 아니고 자기 목숨줄 판돈으로 걸어두고 보란 듯 '내 말 무시하고 가서 나 죽이든가 아니면 내 말 듣고 날 가이딩해서 살리든가' 식으로 나오는 건주에 사윤이 일단 가이딩해서 살리고 본 뒤 분이 풀릴 때까지 죽어라 폭행할 것 같네요. 건주는 지은 죄 아니까 맞아줄 거고... 기껏 가이딩 했지만 부상으로 치유실 가는 건주 엔딩도 웃기겠어요. 페어는 서로를 서로의 힘이 아닌 이능의 힘으로 강제 구속한다고 생각해 맺지 않을 것 같은데 둘의 교류가 더 깊어지면 또 달라지겠죠. 등급은 둘 다 S급일 거고요. 쓰다보니 재밌어서 길어졌네요. 전 이렇게 생각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