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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하루처럼 가비지타임이라는 웹툰의 등장 인물인 기상호에게 자아가 생긴게 보고 싶어요 농구 경기를 하는 순간은 미치도록 또렷한데 농구장에서 숙소까지 가는 길은 전혀 생각이 안 나는 상호 또 분명히 만화책 빌리고 깜빡했는데 꿈뻑꿈뻑 졸던 기상호 시선에 잡힌 인선이는 가방 속에서 그때 그 만화책을 몰래 꺼내보고 있기도 하고... 아무튼 기시감을 느끼는 상호요 
 그러다가 아무래도 내가 미쳤는갑다 하고 찬 물 드링킹 시원하게 때렸는데 그것 때문에 경기날에 독감에 걸리고 경기날까지 목이 팅팅 부은 채였겠죠 목이 아파서 조용히 있으려고 했는데 누가 입력하는 듯 계속 드립이 줄줄 나오는 거 느끼고 어? 싶을 것 같아요 목 아파 미치겠어서 좀 멈추고 싶은데 그 '대퇴삼두흉골이두근(...)' 드립은 계속 나오고 목소리 다 갈라져서 갈증 심하고 헛구역질 나올 것 같은데도 아무도 신경 안 쓸 것 같아요 경기 중에는 기상호 목 상태 아예 나가는 것 자체가 기상호 본인까지 포함해서 없는 일처럼 여겨지다가 갑자기 순간 말이 멈추면 다른 사람들처럼 지상고 햄들 너 목소리 다 죽어간다고 말 좀 멈추라고 걱정해 줄 것 같아요 하지만 스크롤은 계속 내려가고 기상호는 비릿한 피 맛이 날 때까지 목을 혹사하다가 경기를 끝낼 것 같아요
 이때까지만 해도 사실 아리까리 했는데 내가 읽은 적도 없는 만화 대사를 술술 읊으면서 진짜로 확신하겠죠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 아니구나 하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자신 머리 위에 있는 미지의 절대자가 뭔지 확인하기 위해 시도하는 상호요 자신의 생활이 되는 농구는 설정이 치밀할게 분명하니까 농구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이상하게 구는 상호가 보고 싶어요 수학 시간에 선생님한테 국어 질문을 한다던가 음악 시간에 배구공을 들고 간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근데 좀처럼 증거가 나오지 않고... 4기 7화에 '보고 있는 모두를 속여버린 패턴 플레이' 대사에서 힌트를 얻은 상호가 아 이게 만화책이구나 눈치채고 학교 앞 단골 분식집 아주머니에게 아직 성사되지 않은 지상장도전 경기의 승패를 물었을 때 호호 웃으며 '지상이 이겼잖어~' 하는 목소리를 듣고 확신할 것 같아요 기상호 이럴리 없다 생각하면서도 이 상황을 분명히 하려고 그 너머의 미래도 묻겠죠 준수햄이 대학 갔는지 아세요 재유햄은요 최종수 프로 데뷔전에서 몇 득점했는지 알고계세요 하고 묻는데 그건 아직 입력되지 않은 정보라 아주머니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먼 미래인 '지상이 이겼잖어~'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것 같아요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몇 십번은 똑같은 말투로... 기상호 멘탈 겨우 부여잡고 내가 이 상황을 알게 된 것이 전개를 바꿀 수 있는 정도의 변수가 될 수 있나 생각할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이용하고 스쳐지나가는 말도 전부 귀 기울여 담아두다가 중요한 순간에 지상고에게 유리하도록 적용할 것 같아요 그렇게 원래라면 있어야 할 수많은 위기를 없던 것으로 만들면서도 내 주변인들도 전부 분식집 아주머니처럼 평면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사라지질 않는 상호 내 인생이 누군가의 설계 안에서 놀아나는 거라면 고민하고 괴로워 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바꾸는 미래까지도 계산된 건 아닐까 생각할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상호 보고싶네요... 
 결국 계속 망설이다 지나가듯 던지겠죠 경기 끝나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 햄들 철학에 관심있어요? 하고 돌려돌려 말하고요 갑자기 왜 똑똑한 척 하냐는 말은 넘기고 이어 말하는 상호 인간은,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이성적 존재들은... 임의로 사용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으로 존재한다고 하잖아요 그쵸 햄들 상호 또 왜 이러나 싶어서 넘기려는데 공태성이 듣다가 갑자기 칸트는 갑자기 왜 나오는데 하고 관심을 보이겠죠 기상호 솔직히 대답을 기대 안 해서 당황하다가 뜸 들이지 말라고 뭐라 하기 시작할 쯤 겨우 말할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에 아니면 어떡하죠? 하고요... 저희가 저희 자체로 살아있는 게 아니라 다른 걸 위해 수단으로써 존재하는 거면 저희는 어떡해야 할까요 하고 묻는데 지상고 햄들 조금 조용해질 듯 기상호 햄들도 입력 받아 움직이는 거구나 나만 책 속 인물이 된 거구나 생각하고 울적한 채로 고요하게 숙소에 가는데 거의 도착할 때 쯤 공태성이 ...니 그거 농구 얘기가 하고 다시 말 걸 것 같아요 상호가 대답 안하니까 이어 말하는 태성이 대답 없으니까 내 맘대로 해석 쫌 하께 이런 건 생각 안 해봐서 좀 걸렸는디... 일단 나는 내 일상이 농구다 니도 알겠지만 농구가 좋고 또 잘 하고 싶다 공태성보다는 농구 하는 공태성이 더 좋다 만약 누가 나한테 농구가 삶의 원동력이냐 물으면 내는 그렇다 할끼다 내 행동의 동기는 농구밖에 없다 상호 니도 어느 정도 그렇지 않나 하고 잠깐 말 멈추는 태성이... 상호가 자기 바라보는 거 느끼고 다시 말하기 시작하겠죠 근데 그게 나쁜기가?드럽게 지루한 일상에 주제 의식 하나 가지고 사는 게 그렇게 진지하게 고민할 일이가 상호 그러면 느리게 아니요... 하고 대답할 것 같아요 공태성 고개 숙인 상호 바라보다가 얼라가 뭔 생각이 이리 많노 하고 복실거리는 머리칼 한 번 쓰다듬고 얼른 온나 오늘 이겼으니까 고기나 꿉게 하면서 차에서 내려 숙소로 들어갈 듯...
 이 일을 계기로 마음 잡은 상호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손에 들어와 버린 이 치트키를 최대한 이용하면서 전부 대학도 가고 원하는 일도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만들 것 같아요 때로는 어차피 머리 터지게 이 짓거리 해봤자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데 굳이? 싶기도 하지만 마침내 정말 모두 최고의 미래를 맞이했을 때 진짜 뿌듯했을 것 같아요 여전히 가끔씩은 작가의 요구대로 움직이지 않는 캐릭터의 최후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여전히 그럴 때면 머리는 아프고 속은 어지럽지만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 상호요 설령 내가 '세상' 속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뭐 어때, 내가 하는 농구는 내가 주인공인데 하고 웃어넘기는 상호 보고 싶어요...
 아 맞다 진짜 오랜만인데 저 헝거게임 페잉입니다 ㅎㅎ 오랜만이에용

.....님 진짜 제발 제 페잉에서 이러지 마세요 저 너무 힘듷어요.... 이런 갓.개존잘마스터피스에 뭘덧붙여야할지모르겠다구요.... 전.... 전그냥 님이다써준존잘썰에 주접다는거밖에못한다고 ..... ㅈㅂ계정을파주세요............ 괴로워........... 기상호가 가비지타임에서 제일 메타적인 인물이라... 일상파트발언도그렇고 진짜 어울리는거같아요 제일 처음 자기가 어떤 이야기의 부속품이라는걸 깨닫는 기상호... 마지막에 결국 자기가 이야기 속 인물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역으로 활용하는것도 좋아요..... 일상에서 인물들이 생각없이 던진 말이라도 큰 흐름으로 보면 그 말이 일종의 미래의 떡밥이나 복선... 일수도 있으니까 주위 말들에 집중해서 귀기울이는 상호... 다른 팀들 경기까지 하나하나 다 보면서 부상이나 실수까지도 떡밥이 아닐까 머리 터지게 생각할거같아요 계속 그쪽에 신경이 쏠려있다보니까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의심하는 지경까지 이르러서 앓아누운 적도 있을거같아요...ㅎㅎ 그래도 나중엔 적당한 중간점을 찾아서... 자기도 행복하고 독자도 행복하고 주위 사람들도 행복한 적당히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겠죠.... 그런데 잘 살고 있다가도 문득문득 어차피 난 진짜 있는 사람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 드는건 어쩔수 없을듯... 그럴때마다 대가리 힘주고 억지로 생각 없애려고 하는 상호... 가끔 새벽감성에 소시오자아 튀어나와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굴까? 준수형? 병찬형? 아니면 태성형? 이런 고민 하다가... 자기가 주인공이라는 건 생각도 못할거같아요 그냥 자기의 정체를 깨달은 조연 1정도로만 생각할듯... 암튼 이런 고민 하다가 그러면 혹시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이야기에 지장이 갈까? 이런생각까지 갈거같은.... 아니 님 진짜 제페잉에 이런거쓰지마세요 진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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