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은 하지만 매우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합니다. 북한, 소련 등 구 공산권 국가에서 암살 임무 등을 상정하고 독극물을 내장시킨 탄두를 사용하기도 했기 때문에, 일단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암살임무처럼 한 발이나 몇 발 정도만 목표물에게 맞힐 수 있고, 이후 병원 치료 과정 등에서의 생존율을 낮추는 게 목적인 게 아니라, 적이 나에게도 총부리를 겨누고 서로 총알을 쏘아대는 전투 상황으로 본다면, 총알에 독극물을 넣어서 살상력을 늘리는 것은 즉효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 안정적인 수단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방탄복 같은 장구류가 더해지면 이제 방탄복은 관통하면서도 인체 내에서는 독극물을 발산할 수 있게 터져줘야하고, 동시에 맨몸인 상대한테 쏘거나 방탄복이 보호하지 못하는 부위에 맞아도 독극물이 작용하게 만들기는 더 어려워지고, 효과가 복불복이라면 독극물을 총알에 집어넣어 만드는 특수탄종의 생산비용만큼의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매우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독극물을 탄두에 내장시켜서 사용하는 사례는 찾아보기가 힘든 편입니다. 과거에 화살촉에 독개구리의 독을 묻히거나, 인분을 사용해서 적에게 감염 등을 유발하던 것과는 달리 총알에 독극물을 내장하는 것은 비용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