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핍진성과 개연성은 철학/논리학 용어입니다. 다만 문학에선 이 둘이 살짝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데, 개연성은 인과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를테면 주인공이 식당을 가서 주문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대개 나오는 건 음식일 것이고, 주인공이 요리를 하지도 않을 겁니다. 지구 반대편의 이발소가 폭발하는 건 더더욱 힘들겠죠. 핍진성은 세계에서 어떠한 인과가 발생할 수 있느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세계는 식사를 주문하면 지구 반대편 이발소가 폭발한다'는 설정이 전제에 존재한다면 이 둘의 인과관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납득은 될 겁니다. (아마도) 그런데 식사를 주문을 했자 지구 반대편 이발소가 폭발하는 대신 뜬금없이 적토마가 식당을 향해 달려온다면, 그건 개연성(주문과 적토마의 인과)도 없을 뿐더러 핍진성(주문과 폭발의 인과)도 없는 것입니다. 혹은 조선시대 세계관에 자동차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양반이 롤스로이스를 타고 오는 건 현실적이지 않지만 그럴싸해질 수 있습니다. 출근을 위해 궁 앞에서 내릴 수도 있겠죠. 양반이 높은 사람이라면, 왕 눈 앞에서 주차하는 게 가능은 할 겁니다. 이건 개연성의 측면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내려서는 왕 앞에서 거드럭댄다면 그건 핍진성의 문제입니다. 거드럭대는건 인과관계가 존재하지만, 조선시대라는 관념적 세계에서 임금을 가볍게 대하는 건 말도 안되니까요. 때문에 개연성과 핍진성은 구분되는 개념입니다. 더어어욱 요약하자면 행동 A가 B로 이어지는 것이 충분한 인과를 가지느냐를 따지는 것이 개연성이라면 이 세계에선 행동A가 B가 가능한가에 대한 척도가 핍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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