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이런 진짜 힘들겠다. 환경이 바뀌면서 주변에 외모 꾸미는 사람이 많아졌구나. 주변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뭐라고 하지 않는다 해도 그런 분위기 속에 있으면 꾸미지 않는 자신이 되게 잘못한 것 같고 뭘 더 해야될 것 같고 그러지. 안 하면 스트레스 받고. 스스로를 한심해 하지 마. 모든 변화에는 이유가 있는 거야. 나는 왜 그럴까? 가 아니고 내가 갑자기 왜 이렇게 된걸까? 하고 돌아봐. 적어도 나를 이렇게 불안하고 조바심 나게 만든 원흉을 찾아야 그걸 무시하든 차단하든 할 수 있겠지. 예전에는 외모에 크게 신경 안 썼다고 했지? 그럼 익깅이는 원래 외모 콤플렉스가 없는 거야. 갑자기 환경이 바뀌고 생겼다는 건 이 문제가 내 안에 내재되어 있지 않고, 누가 계속 그런 식으로 생각하도록 유도한다는 소리야. 나같으면 괘씸해서 잡아다 족치려고 누구인지 눈에 불을 켜고 찾아 다녔을 듯. 얼굴에 손대는 건 정말정말 비추야. 그쪽 일 해봤는데 성형이 얼마나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며 그게 어떤 기능적 문제를 유발하고 어떤 삶의 불편을 만드는지 알게 됐어. 건강을 너무너무 망치고 그렇다고 얻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난 안경 도수가 -5.25인데 부작용 알게된 후 시력교정술 안 하기로 마음 단단히 먹음. 차라리 화장을 하고 관리를 해서 있는걸 보완해서 살아. 립스틱 천 개 사는 게 입술필러 맞는 것 보다 나아. 외모때문에 얼굴에 칼 대는 건 꿈도 꾸지 마. 그렇다고 살면서 별로 불편하지도 않는 기능적 이상을 갑자기 크게 호소하면서 성형의 필요성을 스스로 합리화하지 말고. 주변인들이 뭐라고 해도 성형만은 하지 마. 외모 진짜 상관없다느니 말하긴 쉽지만... 그건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 이상 실감이 안 나겠지? 익깅이도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 이런 걸 신경쓰는 건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로 인한 억압일 뿐이다 등등 여러가지 이론적인 진실을 알지만 막상 주변에서 전부 꾸미고, 꾸미고 다니지 않는 자신에게 몰리는 미묘한 시선이 신경쓰여서 인지부조화가 왔겠지? 근데 주변 사람들은 이런 이론과 실재의 양극의 부조화를 공감해주기 힘든 환경일 것 같아. 어느 한 쪽이라도 몰랐으면 꾸미면서 스트레스라도 덜 받거나 안 꾸며서 편했을텐데 이 부조화 때문에 자기혐오가 들 거고. 익깅아. 이거 하나만 기억해 둬. 이게 여성들이 겪는 아주 기본적인 억압이야. 길거리에 지나가는 남자들 보면 선크림 하나 안 바른데다 매일 샤워도 안 해서 스치기만 해도 황천에서 올라온 발가락 사이 땟덩이 찌린내가 코를 찌르는 데, 여자들은 왜 아프고 피나고 부작용 생길 걸 감안하고 얼굴에 칼을 대는 일까지 고려해야 해? 익깅은 지금 자책하면 안돼. 아 이게 억압이구나, 이게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아주 기본적인 가스라이팅이구나 하고 스스로와 주변인을 불쌍히 여겨야 해. 이 상황이 스트레스 받지? 주변 꾸미는 사람들은 즐기는 것 같겠지만, 결국 그 사람들도 오랜 외모 억압 환경에서 자라와 그 틀 안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희생자일 뿐이야. 나는 코스매틱을 좋아해. 예쁜 옷도 화장도 악세사리도 네일아트도 다 진심으로 즐기고 재밌어해. 집안 인테리어를 하듯 나를 디자인하고 꾸미는 일이 얼마나 신나는데. 익깅이가 꾸미는 자체가 좋아서 죄책감이 든다고 했으면 나는 오히려 즐기라고 했을 거야. 자기 자신을 가꾸는 일은 즐거워야 하니까. 이런 일이 익깅이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도록 강요하는 분위기에 익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자기 자신을 꾸미는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분노를 느껴. 꾸밈은 선택이야. 상승 욕구가 생겨서 긍정적인 발전으로 나아가는 건 좋지만, 익깅이처럼 '정병'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불안하고 조바심 내면서 반드시 해야 되는 영역이 절대로 아니야. 익깅아, 휘둘리지 말자. 안 그래도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왜 이렇게 주변에서 쓰잘데기 1도 없고 이뻐져봤자 지하철에서 개못생기고 냄새나는 등신같은 놈들이 성희롱이나 하는데다 스토커까지 생길 확률이 높아지고 몰카나 찍어댈텐데 부득불 이뻐져야 한다고 강요하고 자빠진 사회 분위기가 존나 개짜증나고 좆같지. 시바 여자가 무슨 돼지고기도 아니고 이쁘고 말고로 품질 매기고 개 좆같지만, 그래도 이 번 만큼은 뇌에 힘주고 휘둘리지 말자. 지금 익깅이를 봐. 멋져. 이런 마음도 애초에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론을 깨우친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해. 자기 자신을 쫌 더 사랑하자. 외모와 상관없이.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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