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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님이 상상하신 그로신 세계관에서의 나기이바의 모습이 궁금해요! 가능하다면 이브도 같이 부탁드려요...♡

제가...좀 오래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실 그로신에 대해 아는 건 진짜 딱 기본 정도이고 그렇게 깊이 있게 관심을 두지 않았어서 더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로신 에피소드는 프시케랑 에로스 이야기랑 페르세포네가 납치가 아닌 본인이 직접 여왕이 되길 바랬다는 설을... 좋아합니다. 탐라 모두가 좋아할만한 것들이죠!! 이게 바로 라이트 덕후의 한계라 생각합니다(죄송해요). 게다가 신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신에게 응징을 받는 사에구사 이바라를 좋아하는 바람에... 그가 신의 응징을 받게 하지 않기 위해서 프시케와 에로스인 나기이바를 더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프시케도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아프로디테의 신전을 사람들이 소홀하게 되어 신의 심기를 거스른 사람 중 하나였으니까요. 사에구사 이바라는 그 정도의 아름다움 보다는 약간 대중을 잘 구슬렸기 때문에 그 정도의 칭호를 얻게 되지는 않았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그는 정략혼도 마다하지 않았을 것 같아서 부잣집에 정략혼 가고 싶어서 그런 소문을 냈을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웬 괴물에게 시집(?) 가게 되었을 때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게...이제 마나님 소리나 사장님 소리 듣고 살 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괴물이랑 결혼해야 한다니, 짱난다고 소리질러도 할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뒤로는 상상했던 그대로 흘러가겠지만... 원전처럼 아름다움이 담긴 상자는 열 것 같지 않아요. 이미 그는... 신의 말을 듣지 않아 쌩고생을 하고 난 뒤이니까요. 그렇게 답지 않게 말 잘들어서 에로스 나기사를 만나게 되는 게... 역시 너무나 그답지 않나요? 그리고 나기사는 약간 태곳적 신의 느낌도 나다보니, 굳이 에로스가 아니어도 좋겠지만 약간 어린 나기사가 사에구사 이바라를 만나고 히요리가 주던 사랑과는 다른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는게... 프시케와 에로스 신화와 잘 어울려서 상상하기 즐거웠던 것 같아요. 그렇게 화살에 찔려서 히요리 군 만의 아기에서 장성한 각하(?)가 되는 그가... 좋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신화 해석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아프로디테를 꼭 히요리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시어머니 같은 갈구는 포인트가 딱딱 들어맞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쥰은... 쥰은 진짜 인간 느낌인데, 가끔은 그가 신의 포지션이며 어떠려나 같은 생각을 해요. 사에구사 이바라는 신보다는 참 인간이 잘 어울리는데... 왜일까 생각해보면 그로신 세계관 속 신과 얽힌 인간은 대부분...(말잇못) 알다시피 결과가 프시케를 제외하고는 딱히 좋지도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히요리의 사랑으로 그가 신까지는 아니어도 반신반인이 되길 바랍니다. 제가 그로신을 끝까지 읽지는 못하기도 했고 너무 오래전에 읽었다보니 제대로 이입하고 있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그로신 세계관에 집어 넣으면 약간 신과 그 신의 수하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요... 그리고 두사람에게는 비극이 더더욱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연상연하 커플이다보니 약간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하데스 쥰과 자의로 저승에 눌러앉은 히요리 느낌도 상상하다보면 맛깔나게 먹을 수 있을것 같아요. 물론 쥰이 연상이라는게................................................저에게는 아직 상상의 끈이 닿지 않는 곳이지만 저승에 꽃피우는 재주를 가진 히요리가 가면 나름 즐거워지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막상 이렇게 상상하며 쓰다보니!! 재미있네요!! 저는 익깅님(근데 저 알아요. 묵님이시죠?)의 그로신 버젼 에덴 이야기도 꼭 듣고 싶네요. 그로신 잘 아시는 분들은 분명 저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진짜 재미있게 풀어주실 것같아요!! 질문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상상하면서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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