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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진우님, 멋진 그림들 잘 보고 있습니다!
아마추어의 눈으로 봐도 오랜 노력이 깃든 작품들이라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고민을 여쭤봐도 될까 싶지만 주변에 여쭤볼만한 프로 작가님이 안 계셔서 조심스럽게 페잉 남겨보아요.

요즘 SNS를 보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실력이 느는 작가분들이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SNS가 발달해서 다른 프로 작가님들의 그림을 보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도 하고, 콜로소 같은 인강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어서 실력이 빨리 늘 수 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조급해져서 고민이에요 ㅠㅠ 특이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들은 쉽게 카피가 되는 것도 고민입니다.

진우님도 비슷한 고민을 해보신 적이 있으실까요? 스스로의 개성을 발전시키는 것과 지키는 것, 그리고 빨리 성장하는 다른 작가들을 보고 조급해하지 않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서없이 고민만 늘어놓은 글 같아서 죄송하네요 ㅠㅠ 언제나 그림 잘 보고 있습니다. 작가님 응원해요!

안녕하세요 익명님~ 다정한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익명님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러쿵저러쿵... 길게 말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도 그 두 가지 고민으로 꽤 조급해하고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림을 배우던 학생시절부터 그림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지금까지도 안고 있는 고민이에요. 다만 이 고민의 크기는 날마다 조금씩 달라서 어떤날에는 나름 괜찮다가 어떤 날에는 그렇지 않을 뿐이죠. 생각해보면 제 주위의 원화가/작가님과 이 주제에 대해 얘기해보면 대부분 비슷하셨던 것 같아서, 그림쟁이 인생에 함께 가는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 고민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스스로의 개성을 발전시키는 것과 지키는것에 대해 저는 개성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반대는 유연하게 그릴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이겠죠.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스페셜리스트도 제너럴리스트도 뚜렷한 장단점이 있습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스페셜리스트는 작가의 개성을 지키는 작업을 할 수 있고 대중의 주목을 받기 쉽지만 그만큼 쓰임새가 확실해서 다양한 업무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제너럴리스트는 유연하게 다양한 업무에 대응이 가능하지만 개성이 뚜렷하지는 않아서 주목받기는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내가 어떤 길이 더 잘 맞을지, 어떤 업무를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갈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키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누군가가 카피하고 따라하는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그닥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카피캣이 생기는 것에 대해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카피캣의 등장은 바로 인기의 지표다!' 라고요. (ㅎㅎ... 더 열심히 그리고... 노를 저어 나를 알리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다른 작가들을 보고 조급해하지 않는 방법 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조급한 마음을 연료로 태워서 다량의 이론공부를 하고 다작하는 것, 두 번째는 내 속도를 받아들이고 나만의 길을 가는 것. 둘 중에 이렇다할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다 맞는 것이 다르니까요. 다만, 저는 그림 그리는 내내 전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그렸는데 최근 몇년 사이에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오랜시간 마음을 태우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에 지쳤거든요. 좋아서 시작한 그림인데 이게 맞나? 싶을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물론 그 시간들 덕에 지금의 제가 있으니 후회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전처럼 태우듯이 공부하고 그림을 그리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오래오래 그림 그릴거니까 제 속도에 맞춰서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조금씩 공부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중이에요. 더 그리고 싶은 날에는 더 그리고 덜 그리고 싶은 날에는 덜 그리는 그런 상태입니다. 이게 조금 안정감을 주더라고요. (적고보니 그림 양/속도의 차이일 뿐 두 가지 방법 다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이 포인트인 것 같네요...) 에스크에서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은 이 정도일 것 같아요! 제 대답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익명님께 말씀드릴 내용들을 적으면서 저한테 다짐하는 기분이 들었네요 ^_^ 모쪼록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좋은 저녁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