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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님 대학교에 대한 정의는 어떤가요? 그리고 지금 취업하신 건지 궁금해요...

제 인상으로 대학교는 돈을 많이 주고 겸손을 배우는 공간이었네요. 스스로에 대해 "이야 사람이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가 있나?" 하는 어이없음을 하루하루 쌓아가는 시간이었어요ㅋㅋㅋㅠㅠㅠ 공부가 천직인 듯이 치열하게 해나가는 동기들을 보면서 존경이나 회의감도 많이 느낀... 그런 정서적인 면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지식을 영 오래 잡아두지 못하고 아차하면 금방금방 흘려보내고 마는 사람이라서 더 그랬고요. 대학에서 배운 것 중 가장 쓸모있는 지식은 내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어느 지식을 어디쯤에서 찾아야 하느냐는 방법론인 것 같네요. 아마 이것은 대학 밖에서도 배울 수 있겠지만, 기억력이 좋지 않은 제게 있어서는 지식을 저장하는 것보다 찾아다니는 방법을 그 많은 지식들 사이에서 치이면서 배운 것이 더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종종 생각합니다. 4년 등록금만큼의 값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고요. 더 살아 봐야 알 것 같아요. (집안에서는 돈 버린 거 아니냐고 말하긴 해요.) 결국 대학에서 배운 것으로 취직하지는 않았어요. 이래저래 헤맨 끝에 원래 취미였던 디자인 툴을 좀더 배워서 참고서 출판사에서 편집디자인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다들 어이없어할 정도로 대학 과와는 무관한 진로입니다. 대학이 취업에 미친 영향은 면접에서 "어쩌다 이쪽 직종으로 오셨어요?" 라는 질문이 추가된 정도인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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